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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이길여 이사장님께
작성자
  일반인
날짜
  2008.03.29
이길여 재단 이사장님께 (두서없을지 몰라도 꾸밈없이 그대로를 적었습니다.)

저는 2년 전 길병원 심장센터에서 승모판막대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데 빈혈이 심해서 그동안 두 번의 수혈을 받았고 이번엔 헤모글로빈 수치가 너무 낮아 수혈도 받고 빈혈의 근본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도 할 겸 심장센터 5층병동에 입원했습니다. 첫 째 날 피 두 개를 수혈 받고 둘 째 날 점심식사 직전에 설사를 했는데 검은색이었습니다. 전문간호사에게 이야기했더니 위장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위내시경을 하자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며칠 전부터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한 번 더 변을 학인한 후에 하자고 했습니다. 잠시 후 간호사가 검사가 있으니 금식을 하라도 하더군요. 낮 12시 30분에 점심식사를 한 후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밤에 처음 보는 여자 선생이 들어와 커튼을 치며 검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닝겔 줄보다는 좀 굵은듯한 줄을 젤같은 약품에 묻히며 자기도 자신에게 직접 실습을 했을 때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 많이 울었던 적이 있다며 환자분이 협조를 잘해 주어야 한다고 하며 코를 통해 위로 넣어 검사한다고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을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숨을 못 쉬고 '헉'하고 넘어가니까 호수를 확 빼더군요. 그 선생도 놀랐던 것 같습니다. 아픈 정도가 아니라 너무 고통스러워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자 그래도 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이건 왜 하는겁니까? 라고 묻자 호수를 위까지 집어넣어 피나 혈전이 묻어나올 경우 위내시경을 해서 출혈이 있나 확인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럼 이걸 하지 말고 바로 내시경하면 될 거 아니냐고 하니까 지금 검사하는 것은 돈이 안 들고 위내시경은 돈이 든다고 하더군요. 보호자가 없으면 환자가 혼수상태나 정신이상이 아닌이상 의논하고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의사들이 환자 병원비 많이 나올까 걱정해 주는 것 보셨습니까? 말도 안되는 이상한 이유를 들어 저를 실습대상으로 삼았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시경을 하겠다고 하니 두말 않고 나가더군요. 그리고 다시 들어와 내일 위 내시경을 할 거니까 계속 금식하라고 했습니다. 호수를 잠시 끼었다 뺀 거 같은데도 그 고통이 꽤나 오래 갔습니다.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경 내시경을 하고 돌아오니 바로 점심시간이었는데 담당 간호사가 검사결과가 나와야 되니까 아직 식사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옆에 있는 환자분들이 내시경 결과는 바로 나오는데 하시길래 수간호사에게 언제까지 금식해야 하나요? 물으니 잠깐 기다려 보라며 전화로 확인하더니 출혈은 없다고 합니다. 물부터 조금씩 드세요 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담당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지시하시는 분들이 식사하러 가셔서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으니 계속 금식하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 피 주사를 꽂더군요. 잠시 후 주사 꽂은 팔이 너무 아파 움직일 수조차 없어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 벨을 눌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도 한참 뒤 온 김성옥 간호사가 하는 말이 아프면 아까 주사 놀 때 아프다고 하지 왜 이제 아프다고 하냐며 화를 벌컥 내는 것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아프니까 아프다고 하지 안 아픈데 아프다고 하겠느냐 하시더군요. 저 역시 그 때는 안 아팠는데 지금 아프니까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 안 아픈데 미리부터 아프다고 해야 되는 것이냐 했더니 투덜거리며 팔에다 다시 주사를 놓아 주더군요. 어차피 다시 놔 줄거면서 왜 그렇게 성질을 부리는지 옆에 보호자라도 지키고 있었다면 그 때도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을 까 잠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배는 얼마나 고프던지 그리고 4시가 다 되어서야 금식이 풀렸으니 드세요 하는데 팔에 주사를 매달고 매점이나 식당까지 갈 수가 없어서 저녁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결국 저는 위 내시경 한 가지 검사 때문에 30시간을 굶었습니다. 빈혈 때문에 수혈받으로 온 환자를 30시간이나 금식 시킨다는 게 늘상 있는 일인지 궁금합니다. 지시하시는 높은 분들은 밥 때되어 식사를 하러 가시면서 환자 배고픈건 생각도 안하고 낮잠이라도 주무시다 4시나 되어서야 금식을 풀어 주신 건 아닌지요. 위내시경 검사하기 위해 30시간을 굶어야 한다면 과연 누가 쉽게 그 검사를 하려고 할는지요.(금식 풀어 준 시간까지 28시간) 5시쯤 다시 새 피를 꽂았습니다. 6시가 조금 넘어서 저녁을 먹고 잠시 누워있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호수 연결 부위가 빠져 침대 시트와 이불 위로 피가 흘렀습니다. 얼른 집어 꽂고 간호사에게 갔습니다.(부르지도 못하고) 다시 조절해 주더군요. 병실로 돌아오다 다시 빠져 병실 바닥에 꽤나 많은 피가 흘렀고 그것을 잡아 꽂느라고 두 손은 피범벅이 되었습니다. 밖에 계신 남자분이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그 때 신경선 간호사가 와서 침대에 피 묻은 시트와 이불을 보고는 한 15분정도면 다 들어갈 것 같으니 침대에 걸터앉아 마저 맞으라는 거였습니다. 피로 범벅이 된 제 손이나 침대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침대에 한쪽 엉덩이만 걸치고 앉아 한쪽 팔을 붙들고 남은 피를 다 맞았습니다. 간호사에게 가서 주사를 빼고 피 묻은 손을 씻고 돌아와 시트와 이불을 걷어 오물실에 갔다 놓고 잠시 매점에 갔다 온다고 얘기하고 나가는데 윤미선 간호사가 이불을 들고 오더군요. 나갔다 들어오니 침대 매트 위에 이불과 시트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내일 퇴원하는 데 대출 깔고 자지 하고는 정말 대출 깔고 잤습니다. 침대 매트 밑으로 시트를 넣어 제대로 깔기에 제 두팔이 연속적으로 수혈받느라 너무 아팠습니다. 원래 시트는 환자들이 스스로 하는 것인지요? 그것이 이 병원만의 원칙인지요? 3박 4일의 입원기간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수용소에 들어가 학대받아 나온 것인지 몹시도 헷갈립니다. (제 표현이 심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병원비를 안 낸 것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마음의 상처를 얻고 덤으로 불면증까지 생겼습니다. 자려고 눕기만 하면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악몽으로 떠오릅니다. 퇴원한지 2주일이 넘었건만 아직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평생 병원에 다녀야 할 저로서는 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언제 어느 때 또 입원하게 될는지 장담할 수 없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가족이 없어 서럽고, 아프기까지 해서 더 서러운데 보호자 없다고 대놓고 무시하다니요. 수술했을 당시에도 간호사들 때문에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일이 있고보니 다른 환자분들을 위해서라도 무슨 조치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절대 임의로 삭제하지 마십시오. 다시 올릴 것입니다. 방송국에서 병원에 입원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가 있는 사람은 제보하라고 하면 저는 언제든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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